현직교사인 나는 방학기간을 이용해 해외여행을 자주 다녔으며 여행을 다니다 보니 영어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었다. 그래서 EBS 잉글리시도 시청하고 원격 영어 연수도 신청하여 강의를 들었으며 영화도 가끔 보는 방법으로 영어회화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지속성이 부족해서인지 실력향상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영어회화에 대한 실전 감각을 익혀보고 싶다는 간절한 희망을 가지고 이번 겨울방학에는 국외 자율연수를 신청하고 마닐라 근처 라구나에 있는 어학원에서 영어연수를 받게 되었다. 필리핀에는 어학연수를 하는 지역이 여러 곳 있지만, 특히 라구나는 관광지라서 비교적 치안이 좋고 영어 공부와 여행이라는 두 가지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별 고민 없이 선택하게 되었다. 여러 가지 비교 후에 선택한 어학원은 라구나 PLC 어학원 이었다. 생긴지 얼마 되지 않은 신생이지만 깔끔한 시설과 좋은 위치, 경험 많은 운영진들이 있다는 말에 별 망설임 없이 선택하게 되었다.
간단한 단어로만 의사소통을 해왔던 나로서는 한 달 여 기간 동안 라구나 PLC 어학원에서의 가슴 설레는 수업은 지금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처음 일주일은 1대 1 수업을 하면서 신기하게도 영어가 들리기 시작했다. 어떤 주제를 가지고 대화를 나누고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표현하는 수업을 하면서 점점 주제에 대한 나의 생각을 표현하는 능력이 생겼으며 하루일정이 끝난 저녁에는 내일 공부할 내용을 미리 예습하고 단어를 찾고 있는 나 자신을 보며 기분 좋은 자극을 느끼고 있었다. 영어에 대한 자신감 부족으로 영어가 두려웠던 내가 누구라도 영어로 대화를 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생겼다는 것이 정말로 신기하였다. 필리핀영어는 발음이 딱딱하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 나로서는 튜터의 발음이나 수업 진행 방식도 무척 마음에 들었다. 여러 튜터들이 돌아가면서 수업을 진행하는 데 수업진행 방식이 획일화 되어 있지 않고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이끌어가는 것이 좋았다. 튜터들의 성격이 매우 밝고 적극적이어서 금방 친해지게 되고 이런 친밀감이 더 좋은 수업을 하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다양한 수업을 통해 발음을 교정해주고 내용을 상세하게 설명해주어 듣는 능력을 키워주기도 하고 나로 하여금 많은 말을 할 수 있게 해주어 표현능력을 키워주는 등 각자의 개성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평일에는 이렇게 영어공부에 힘을 쏟고 주말에는 주로 라구나근처나 마닐라 관광, 다양한 액티비티를 경험하는 것도 신선한 자극이 되었다. 라구나에서 필리핀 사람들이 살아가는 그들의 생활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느끼면서 필리피노의 밝고 성실하면서도 열정적인 그들의 삶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고, 호핑투어, 스노클링, 리조트 여행을 통해 휴양지로서의 여유를 마음껏 즐기게 되었다.
어학원 내에 있는 기숙사는 신생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게 매우 깔끔했다. 방 내에 비치된 모든 물품들 역시 거의 한국 제품이었다. 어학원 내 물 또한 연수기간 동안 사용하면서 피부에 전혀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오히려 온천수라 그런지 피부가 더 좋아지는 것 같았다. 학원의 편안한 시설 덕분에 연수 또한 다른 걱정없이 잘 하고 돌아올 수 있었던 것 같다.
한국에서 수많은 방법으로 영어공부를 해왔지만 실력향상을 기대하기가 힘들었는데, 영어와 놀면서 생활한 한 달 기간 동안의 이 소중한 경험을 토대로 지금도 즐거운 영어공부를 계속 하고 있으며 다가올 겨울방학에도 한 달 동안의 영어연수를 계획하고 있다.